(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중환자 집중치료실(ICU)과 의료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독성이 약해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하지만, 노인들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낮은 데다 기저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최근 자료를 인용했다며 중국 전역의 ICU 병상이 13만8천100개라고 보도했다.
중국 인구가 14억 명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구 10만 명당 9.8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위건위 레이하이차오 부주임은 지난달 15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ICU 병상은 10만 명당 4개가 안 된다고 밝혔다.
어느 발표가 정확한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0년 기준으로 발표한 독일 28.2개, 미국 21.6개 등과 비교하면 부족한 실정이다.
10만 명당 7.1개의 ICU를 갖춘 홍콩의 경우 지난 3월 코로나19 5차 파동 때 병상 부족으로 병원 밖에 텐트를 치고 중환자들을 수용하는 의료 대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중국 병원들은 ICU 병상을 비롯한 중환자를 위한 장비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칭의 한 인민병원은 최근 중환자 치료를 위한 장비 구입에 1천875만 위안(약 35억원)을, 산둥성의 한 인민병원도 인공호흡기 등 구입에 500만 위안(약 9억3천만원)의 예산을 각각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저우시는 현재 455개 수준인 ICU 병상을 1천385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저장성도 연말까지 종합병원 전체 병상의 4% 이상을 ICU 병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 의료 인력 부족도 문제로 꼽힌다.
방역전문가 장웨신은 글로벌타임스에 "ICU에서 근무할 간호 인력의 부족도 문제"라며 "대부분 병원이 다른 의료기관에서 직원들을 빌려오고 있으며 일부 병원만 급히 ICU 의료진과 간호인력을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저우대 제2부속병원의 류샤오쥔도 "도시의 병원들은 간호 인력이 있지만, 다른 병원들을 의사와 간호사를 모집하고 훈련시킬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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