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 계획 묻자 "산하기관 아니다" 선긋기…"필요 인력 다 지원할 것"
오태석, 고정환 발사체개발본부장에 "발사체 고도화 사업단 맡아줬으면"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2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조직 개편안에 불만을 드러낸 고위 간부 2명이 잇달아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어떻게 조직을 설계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생각이 항우연 내에서 다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오 차관은 이날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맡은 임무는 누리호 1·2호까지 개발하는 것까지로 임무가 종료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임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직적으로 대응해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항우연 내부에서 계속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오 차관의 이 같은 언급은 사의를 밝힌 고 본부장과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의 주장이 적지 않은 항우연 내부 구성원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엔진이나 추진 체계 개발 사업 등을 별도로 둬서 차세대 발사체나 누리호 고도화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 인력 운용이라고 생각하는 구성원도 있고, 본부장 밑에 엔진팀도 있어야 하고 추진 체계 개발팀도 있어야 한다고 보는 구성원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오 차관은 "사실 고민은 어떻게 하면 목표 달성에 효과적으로 갈 것이냐는 것으로 똑같다"면서 "국민이 많이 우려하고 있는데 내년 5∼6월에 있을 누리호 3차 발사 등에 차질이 없도록 조직을 잘 정비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기정통부가 중재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산하 조직이면 모르지만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기관"이라며 "항우연 원장의 리더십이나 기본 시스템 아래 조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견이 있으면 어떻게 조율할지 구성원과 논의해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과기정통부 입장에서는 당연히 항우연 상황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고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또 누리호 3차 발사 뒤에 조직을 개편하는 중재안이 언급되는 데 대해 "그런 이야기도 다 했다"고 설명했다.
오 차관은 고 본부장이 사퇴서에 "기존 본부 아래 있던 부와 팀을 폐지해 머리만 있고 수족은 모두 잘린 상태가 됐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사업단에 5명만 남게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필요한 인력은 다 지원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 본부장의 역할에 대해 "발사체 고도화 사업단을 맡아 줬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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