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외교장관 "멕시코行 원하면 올 수 있어…페루측과 협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탄핵으로 대통령직을 박탈당한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가족에 대한 망명 신청을 받아들였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20일(현지시간) 대통령궁 정례 기자회견에서 "카스티요 전 대통령 가족이 이미 리마에 있는 멕시코대사관에 머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그들은) 멕시코 영토에 있는 만큼 이미 망명은 이뤄진 것"이라고 확언하며 멕시코 본토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가족을 안전하게 데려올 방안을 페루 정부 측과 협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스티요 가족들이 페루를 떠나고 싶다고 하면 그렇게 하기 위한 (준비) 조처"라고 부연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 가족으로는 아내와 두 아들, 처제 등이 있다고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는 보도했다. 이들이 모두 멕시코대사관에 체류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중 영부인이었던 릴리아 파레데스와 처제 예니퍼 파레데스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 등과 함께 뇌물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은 의회로부터 탄핵당한 직후 멕시코대사관으로 피신하던 중 반란 및 음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튿날 파블로 몬로이 주페루 멕시코 대사가 구금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방문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보내는 '망명 신청' 서한을 직접 받았다.
해당 서한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작성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페루 대통령'으로 부르며, 구명 및 권좌 복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페루 대통령과 그의 가족, 페루에서 괴롭힘과 박해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을 위해 멕시코의 문은 열려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2024년 6월까지 예비적 구금 명령을 받고 페루 수도 리마에 수감돼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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