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조달 계획·시행시점 등 상세 내용 공개 요구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1일 최근 태광그룹이 발표한 10조원대 대규모 투자계획과 관련,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열어 계획의 진정성을 입증할 것을 촉구했다.
태광그룹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2032년까지 10년간 석유화학·섬유 등 제조와 금융·서비스 부문에 총 12조원을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약 7천명을 신규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트러스톤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우리의 '현금성 자산에 대한 활용방안 공유' 요청에 일부 부응한 것으로 판단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태광그룹은 작년 5월과 올해 5월에도 이미 비슷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지만, 실질적인 투자는 제한적으로 이뤄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태광그룹이 이번에 발표한 투자계획도 심사숙고해 수립한 실질적인 계획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며 "10조 원대라는 중대한 발표에도 재원 조달 계획이나 시행시점, 투자방식, 기대효과 등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도 진정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광그룹이 주주들의 신뢰 확보를 위해 내년 1월 19일까지 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에 앞서 오는 29일까지 공시 등을 통해 설명회 개최 여부를 결정해 공개할 것도 요청했다.
트러스톤은 태광그룹의 모태 기업인 태광산업[003240]의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태광산업이 지분 관계가 없는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려 하자 반대 운동을 벌여 제동을 건 바 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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