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 회동 여부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21일 연구개발(R&D)센터 개소식 참석차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이달 초 중동 출장에 이어 회장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출장이자, 2020년 10월 이후 2년여만의 베트남 방문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낮 서울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했다.
이 회장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잘 다녀오겠다"며 "연구소(베트남 R&D센터) 준공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추가 투자 논의나 다른 출장 일정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 출장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 R&D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고,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두루 만나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부터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부근에 2억2천만달러(당시 환율 약 2천600억원)를 투자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R&D센터를 짓고 있다.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의 베트남 R&D센터는 1만1천603㎡ 부지에 연면적 7만9천511㎡ 크기로 들어선다.
앞서 이 회장은 2020년 10월 베트남을 방문, R&D센터 신축 현장을 둘러보고 공사 진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
개소식은 당초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일인 2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 등으로 23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소식 전후로 이 회장과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의 회동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이 회장은 앞서 2018년과 2020년 베트남 방문시에도 당시 총리였던 푹 주석과 면담하고 베트남에 대한 중장기 투자와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020년 면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신축 R&D 센터가 삼성그룹의 연구·개발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푹 주석은 "앞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생산 공장을 투자해 전기, 전자 공급 체인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공장 2곳과 TV·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은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연말 재판 휴정 기간을 이용해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매주 목요일에는 삼성물산[028260]-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베트남 출장으로 올해 마지막 재판인 22일 불출석하게 된 데다 다음달 첫 재판(13일)까지 20여일의 기간이 있는 만큼 추가로 해외 사업장 방문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1월 16∼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다보스 포럼 전후로 스위스 제약·바이오 업체 등을 둘러보고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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