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지구 관측 위성 2기 싣고 가던 중 오류 발생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지구 관측 위성 2기를 실은 유럽 우주발사체 베가 C가 발사 3분도 안 돼 바다로 추락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랑스의 우주발사 서비스 기업 아리안스페이스는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유럽우주국(ESA) 발사장에서 전날 오후 10시 47분 쏘아 올린 베가 C가 2분 27초 만에 경로에서 벗어나 통신이 끊겼다고 밝혔다.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가 표준 절차에 따라 발사체 파괴를 지시했으며, 발사체 잔해는 대서양 공해로 떨어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리안스페이스 측은 이탈리아 항공우주 회사 아비오가 제작한 발사체의 2단 제피로 40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산조각 났을 베가 C에는 유럽의 다국적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만든 초고해상도 지구 관측 위성 플레이아데스 네오 5호와 6호가 실려있었다.
두 위성이 목표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면 플레이아데스 네오 3호, 4호와 함께 군집 위성을 이뤄, 지구 어느 곳이든 하루에도 여러 차례 고화질 촬영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AFP는 항공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에어버스가 2억2천만유로(약 3천억원) 상당의 보험료를 받을 수 있어 다시 위성을 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에어버스 측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7월 13일 첫 비행에 성공한 베가 C는 애초 11월 24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장비 결함이 발견돼 일정이 미뤄졌다. 당시 결함은 이번 발사 실패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가 C는 아리안스페이스가 만든 우주발사체 베가의 최신 버전으로, 2021년 이후 21차례 발사를 시도했으며 실패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아리안스페이스와 경쟁하는 미국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우주 궤도 비행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며 유감을 표명하는 글을 올렸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