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유기업 투자 파나마 구리광산 조업 중단…세금 분쟁탓

입력 2022-12-22 09:58  

中국유기업 투자 파나마 구리광산 조업 중단…세금 분쟁탓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국유기업이 최대 주주인 파나마의 코브레 구리광산이 세금과 로열티 분쟁으로 조업이 중단됐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파나마 정부는 최근 코브레 구리광산에 조업 정지 명령을 내렸다.

코브레 광산은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구리 광산이다. 이곳의 구리 정광(精鑛, 불순물을 제거한 구리 광석) 수출액이 28억1천340만 달러(약 3조6천억 원)에 달해 파나마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차지했다.
이 광산은 중국 국유기업인 장시동업(江西銅業)이 18.35%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인 캐나다의 퍼스트퀀텀이 운영하고 있다.
구리 제련업체인 장시동업은 지난해 20만2천300t의 구리와 165만1천700t의 구리 가공제품을 생산했으며, 원재료인 구리 정광의 상당량을 코브레 광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나마 광산 조업 중단으로 장시동업의 구리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이 매체는 파나마 정부와 퍼스트퀀텀 간의 로열티·소득세 협상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광산 조업 중단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019년 5월 당선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은 작년 9월 협상을 제기해 매출 총이익을 기준으로 12∼16%의 로열티와 25%의 소득세율을 적용하겠다고 통보한 데 대해 퍼스트퀀텀이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퍼스트퀀텀은 코브레 광산에서의 연간 수입을 10배 늘리겠다면서 그로 인한 손해를 감수하라는 파나마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퍼스트퀀텀은 의견서를 통해 "파나마 정부의 조치에 실망했다"면서도 여전히 상생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구리 가격은 지난 3월 t당 1만 달러를 넘긴 이후 4월 말부터 급락해 7월 t당 7천500달러 선으로 떨어진 뒤 점차 상승해 지난 20일 기준으로 t당 8천320달러를 기록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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