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급확산' 중국서 의학계 대가들 부고 잇따라

입력 2022-12-22 12:05  

'코로나 급확산' 중국서 의학계 대가들 부고 잇따라
코로나 영향인지 여부 놓고 네티즌들 설왕설래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심각한 중국에서 연로한 의학계 대가들의 부고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건강시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의학 발전을 이끌어온 고령의 권위자들이 잇달아 숨을 거뒀다.
중국의 중증의학 분야 개척자로 베이징 셰허병원 중증의학과 초대 주임을 지낸 천더창 전 교수가 지난 10일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03년 중국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을 때 위중증자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다.
또 16일에는 중국의 저명한 흉부외과 전문의인 리쩌젠 셰허병원 전 교수가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심장이식 및 심부전 치료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이와 함께 같은 셰허병원 교수를 지낸 류머티즘 면역학 분야 대가 장밍 전 교수가 18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셰허병원이 밝혔다. 향년 92세다.
구강의학 교육자이자 중국 구강 교정학의 선구자로 서우두 의대 구강의학학원장 등을 역임한 왕방캉 전 원장이 17일 85세를 일기로 병사했다고 베이징구강의학원이 18일 밝혔다.
이 밖에도 중국의 저명한 약제학자인 웨이수리 베이징의과대학 약학과 전 주임이 19일 88세를 일기로 병사했다.
이들의 별세 소식을 전한 건강시보 기사의 댓글에는 "관건은 사망 자체가 아니라 왜 사망했느냐는 것"이라며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을 의심하는 글과 "돌아가신 이들이 다 고령자였다"며 코로나19 감염과의 관련성을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글이 교차했다.
중국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렴과 호흡부전에 의한 사망자만 공식 코로나19 사망자로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병원 영안실과 화장장 등의 포화 상황에 비춰 당국 발표와 대중의 인식 사이에 큰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21일과 2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새롭게 보고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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