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연방경찰 "솔로몬제도에 중국의 경찰 파견으로 치안 혼선"

입력 2022-12-22 12:11  

호주연방경찰 "솔로몬제도에 중국의 경찰 파견으로 치안 혼선"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의 치안 지원을 받아온 솔로몬제도에 최근 중국이 경찰을 파견해 교육 훈련을 제공하자 호주연방경찰(AFP)이 치안 혼선을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은 지난 4월 호주의 거센 반대에도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와 치안 지원은 물론 유사시 군대 파병까지 가능하게 한 안보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22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AFP는 전날 "중국이 솔로몬제도 경찰에게 지금까지 호주가 제공해온 것과는 다른 성격의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있어 현지 치안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호주는 작년부터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웃 솔로몬제도에 AFP 인력 60명을 파견해 현지 경찰에 대한 교육·훈련 등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최근 솔로몬제도와 체결한 안보협정에 근거해 자체 경찰 인력을 파견하면서 불협화음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됐다.
멀린다 펠런 AFP 태평양 국장은 "중국은 솔로몬제도 경찰에게 무술·군중 통제·총기류 전술을 전수하고 있다"면서 "이는 평화로운 대화·협상 위주로 시위에 대처할 것을 가르쳐온 호주의 교육 방식과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와 중국 경찰은 물리력 사용과 용의자 심문에 전혀 다른 원칙을 갖고 있다"며 "상반된 훈련을 동시에 받는 솔로몬제도 경찰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AFP는 지난 10월 반자동소총 60정을 솔로몬제도에 전달한 일로, 중국을 의식한 탓에 현지 경찰을 과도하게 무장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펠런 국장은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총기 제공은 현지 경찰에 대한 훈련과 장비 강화를 위해 국제 기준에 따라 합당하게 이루어졌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AFP는 다른 남태평양 섬나라인 파푸아뉴기니에도 43명을 파견해 현지 경찰의 치안 유지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c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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