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코레일 사장 해임건의 방침…잇단 철도사고 책임 묻기로

입력 2022-12-22 15:35  

국토부, 코레일 사장 해임건의 방침…잇단 철도사고 책임 묻기로
오봉역 사망사고·영등포역 탈선 사고 이후 특별감사
"잇단 사고에도 책임자 문책 없어"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인 국토교통부가 나희승 코레일 사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다음달 코레일 특별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나 사장 해임을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잇따른 철도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해임 건의안을 의결하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임을 제청하게 된다.
원 장관은 지난달 3일 코레일·SR 등 철도 운영사 사장들을 불러 철도안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철도 안전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비상대책회의 이틀 만에 오봉역에서 시멘트 수송용 벌크화차 연결·분리 작업을 하던 30대 코레일 직원이 화물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그다음 날에는 영등포역에서 무궁화호가 탈선하는 사고가 터졌다.
지난 15일에는 지하철 1호선 열차가 한강철교 위에서 멈춰서 퇴근길 승객 500명이 2시간가량 열차 안에 갇히는 일까지 일어났다.
국토부는 현장 감사를 마친 뒤 최근 코레일에 감사 결과를 송부했으며, 코레일의 소명을 들어본 뒤 최종 감사 결과를 확정할 계획이다.
감사 결과에는 나 사장이 재임 기간 발생한 직원 사망사고 4건과 탈선 사고에 대해 경영진 문책을 하지 않은 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 사장은 올해 3월 사고 때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는데, 이후로도 산재 사망이 반복됐다.
원 장관은 지난달 국회 국토위원회에 출석해 "무능한 리더십이 버티고 있는데 무슨 조치가 들어가겠느냐"며 "(코레일 사장이) 하는 게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나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해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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