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판매 1억장' 록밴드 저니 내분 심화…이유는 트럼프?

입력 2022-12-23 07:57   수정 2022-12-23 16:34

'앨범 판매 1억장' 록밴드 저니 내분 심화…이유는 트럼프?
건반연주자, 트럼프 행사에서 히트곡 연주하자 "인기 떨어져" 경고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전 세계적으로 1억 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유명 록밴드 '저니'의 내분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이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1970년대 초 결성된 뒤 현재까지 상업적인 성공을 이어나가고 있는 저니의 주축 멤버 2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 문제로 정면으로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저니의 기타 연주자인 닐 숀은 최근 변호사를 통해 키보디스트 조너선 케인에게 경고 편지를 보냈다.
케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벤트에 출연하는 것은 '저니'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이니, 저니의 이름을 걸고 연주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통보였다.
앞서 케인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주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정치행사에서 무대에 올라 저니의 최고 히트곡인 '돈 스톱 빌리빙'을 연주했다.
트위터에 게재된 동영상에 따르면 케인의 연주에 맞춰 공화당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 등 극우파 정치인들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불렀다.
이에 대해 기타리스트 숀은 "우리 밴드는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며 케인 탓에 내년 1월부터 시작하는 저니 순회공연의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편지에 담았다.
케인이 트럼프 전 대통령 행사에서 연주한 것 때문에 밴드 전체의 인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케인은 "밴드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아닌 숀 자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케인은 성명을 통해 숀이 다른 밴드 멤버들을 괴롭힌다는 주장도 폈다.

1980년대 말 활동을 중단한 저니는 지난 1995년 재결성하는 과정에서 숀과 케인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실제 두 사람은 다양한 사안을 놓고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두 사람은 금전 문제로 소송을 벌이는 등 사이가 좋지 않은 상태다.
한편 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최하는 행사에 자주 출연해 연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의 부인 폴라 화이트는 미국에서 유명한 기독교 복음주의자로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의 특별 고문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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