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 법정공방 이어질 전망…EU·英도 반독점 검토중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에 제동을 걸고 나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소송 제기에 22일(현지시간) 반박 서류를 제출하며 대응에 나섰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MS는 이날 담당 판사에게 제출한 서류에서 "3위 콘솔 제작업체에 의한 게임 인수가 매우 경쟁적인 산업을 흔들 수는 없다"며 MS의 블리자드 인수는 오히려 게이머와 게임업체들에 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FTC가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경쟁 제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이달 8일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반박이다.
MS는 올해 초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보유한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8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MS 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 거래다.
FTC는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할 경우 자사 콘솔인 엑스박스(Xbox)와 경쟁하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등 장치에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들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이달 중순 해당 게임들을 적어도 앞으로 10년간 경쟁 업체에 제공할 것을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정서를 통해 FTC에 약속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FTC는 이번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TC 경쟁국의 존 뉴먼 부국장은 "이번 인수는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 시장에서 MS에 경쟁을 저해할 수단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독과점 금지법 집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결국 FTC와 MS간에 갑작스러운 화해가 이뤄지지 않는 한 내년 8월로 예정된 FTC의 행정 법원에서 양측의 법정 공방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블리자드의 보비 코틱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별도로 낸 성명에서 "FTC와의 법정 싸움에서 승리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둘러싸고는 현재 유럽연합(EU)과 영국의 경쟁 당국에서도 반독점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EU는 내년 3월 23일까지 인수를 승인할지 결정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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