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새해 첫날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초기 운영을 시작하며 한국의 우주개발사를 새로 쓴다.
아울러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누리호 3차 발사를 추진하고, 우주 정책을 총괄할 우주항공청 신설을 목표로 하는 등 우주 개발에 속도를 낸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다누리는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뒤 4개월 반 동안 긴 항해 끝에 지난 17일 달 궤도에 진입했다.
현재는 임무 궤도인 달 상공 100㎞에 안착하고자 진입 기동을 수행하며 달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다누리는 이달 말 임무 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은 이후 보정 기동을 통해 임무 궤도를 미세 조정한 뒤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초기 운영을 시작하면 우리나라는 명실상부 7번째 달 탐사국이 된다.
지금까지 달 탐사에 성공한 국가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등 6곳이다.
항우연 연구진은 1월에 탑재체 초기 동작을 점검하고 본체 기능시험을 진행한 뒤 2월에 본격적으로 탑재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누리는 내년 말까지 달의 남극과 북극을 통과하는 원 궤도를 돌며 탑재체를 이용해 달의 자원과 착륙선 후보지를 탐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4∼6월 중에는 누리호(KSLV-Ⅱ) 3차 발사가 추진된다.
3차 발사는 올해 6월 2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발사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며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주 위성으로 탑재된다.
이를 통해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항우연이 보유한 발사체 기술을 사기업에 이전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이번 3차 발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누리호를 반복 발사하며 항우연이 보유한 누리호 체계종합 기술과 발사 운용 노하우를 전달받는다.
이와 별개로 누리호의 후속인 '차세대 발사체'(KSLV-Ⅲ)를 개발하는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차세대 발사체는 향후 우리나라 대형위성발사와 우주탐사에 활용할 발사체로, 누리호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다.
정부는 차세대발사체를 활용해 2030년대에 달에 착륙선을 보낼 구상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였던 우주항공청도 내년 중에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지난 11월 브리핑에서 "내년 1분기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하고 2분기 의결과 하위 법령 정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과의 국제 공동연구 착수 등을 통해 내년 내에 우주항공청이 문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올해 우주항공청의 지위와 명칭, 설립될 장소 등에 대해 여러 의견이 제시됐으나 과기정통부 산하에 설치되는 것으로 정리됐다.
청사 건물은 그간 언급됐던 대로 사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부처 내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을 출범하고 우주항공청에서 수행할 임무와 분야별 추진전략 등을 정립하고 있다.
한편 민간에서도 소형 위성 발사 서비스 업무를 제공하기 위해 발사체 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국내에서 민간 주도로 처음으로 개발한 시험 발사체인 '한빛-TLV' 발사를 시도하고 있다.
이 업체의 계획에 따르면 한빛-TLV 시험 발사로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진 성능을 검증한 뒤, 내년 중으로 이 엔진을 장착한 발사체 '한빛-나노'를 시험 발사하기로 돼 있다.
또 다른 우주 스타트업 '컨텍'은 진주시의 초소형 위성인 '진주샛'(Jinju-Sat) 발사를 위해 글로벌 발사 대행 서비스 업체인 미국 모멘터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지자체 주도로는 처음 개발되는 지구관측 소형 위성인 진주샛은 내년 하반기 스페이스X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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