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세벌식 한글타자기를 발명한 고(故) 공병우 한글문화원 원장 등 4명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신규 지정한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5일 밝혔다.
과학기술유공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과학기술인을 지정하고 예우·지원하는 제도로,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공 원장은 '초성·중성·종성'이라는 한글 창제 원리에 맞는 세벌식 한글타자기를 개발한 발명가다.
그는 한글타자기와 한글 문서편집기를 개발하고 한글문화원을 설립해 한글의 기계화에 앞장섰다.
또 대한민국 최초의 안과전문의로, 최초의 국산 콘택트렌즈를 개발했으며 맹인용 점자타자기와 맹인용 한글 워드프로세서를 개발했다.
함께 지정된 김성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명예교수는 생명현상의 핵심인 단백질 합성과정에 관여하는 생체물질 '전달RNA'(tRNA)의 3차원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힌 생물학자다.
김 명예교수는 또 정상세포와 암세포에서 'RAS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규명하고 'RAS 단백질'이 암을 일으키는 원인임을 밝혀 기존 암 연구 및 항암제 개발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고(故) 윤한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됐다.
윤 책임연구원은 천연섬유의 생성 원리를 규명하고 이를 적용한 합성섬유를 개발한 섬유화학자다.
그는 방탄복, 방호복, 고성능 타이어, 광케이블 보강재 등 사회 안전 분야에서 필수적인 소재로 사용되는 '아라미드 섬유'를 독자 개발하고 국내 생산의 토대를 만들어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안전한 국민의 삶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고(故) 전민제 전엔지니어링 대표는 대한민국 정유·석유화학 산업을 개척한 엔지니어이자 경영인으로, 대한 석유공사 설립과 울산 정유공장 건설을 이끌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석유화학 강국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공장설계 회사인 전엔지니어링과 신한기공을 설립하며 엔지니어링 기술 수준 향상과 후학 엔지니어 양성에도 기여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학기술유공자분들이 국민들에게 더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문화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유공자분들의 삶과 정신을 본받아 미래세대가 과학자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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