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성탄 연휴를 앞두고 칠레 해안가 휴양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지금까지 최소 1명이 숨지고 주택 130채가 피해를 봤다.
23일(현지시간) 칠레 일간지 엘메르쿠리오와 라테르세라에 따르면 전날 발파리이소 비냐델마르에서 큰불이 나 지금까지 약 1.2㎢를 태웠다.
카롤리나 토하 내무·공공안전부 장관은 "화재로 최소 시민 1명이 숨지고 실종자도 발생했다"며 정확한 실종 인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토하 장관은 또 화재 진압과 대피 과정에서 30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주택 130채도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산 초입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불은 한때 시속 40㎞ 안팎의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몇 시간 만에 인구 밀집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주택가 주변에 있던 가연성 물질도 불길을 키운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마누엘 몬살베 내무차관은 "초기에 매우 신속한 대응이 있었다"면서도 "화재 위치, 기상 조건, 위험 물질 존재 등으로 인해 불이 매우 공격적으로 확산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를 '재난 사태'로 선포한 칠레 정부는 600여명의 소방관 및 산불감시원을 비롯해 항공기까지 동원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르면 이날 안에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우리 정부는 여러분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피해자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누군가의 실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칠레 소방당국은 진화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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