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러시아가 서방이 도입한 가격상한제에 대한 대응으로 감산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7달러(2.67%) 오른 배럴당 7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2월 2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이번 주에만 5.10달러(6.85%) 상승해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유가는 러시아의 감산 경고로 공급 우려가 강화되며 상승했다.
러시아 국영 RIA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유가 상한제 정책을 준수하느니 감산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며 내년 초 석유 생산을 5~7%가량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일일 석유 생산량이 약 1천만 배럴임을 고려하면 이는 하루 50만~70만 배럴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한 노박 부총리는 내주 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유가 상한제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이를 도입한 국가에 대한 수출 금지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 등 27개국은 지난 5일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가격상한제를 시행했다.
러시아산 원유는 서방의 가격상한제로 12월에 원유 수출이 전달보다 20%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트레이더들이 수천 편의 항공편 취소보다 러시아의 가격상한제에 대한 감산 대응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 겨울 눈 폭풍으로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고 있지만, 이보다 올겨울 지난해보다 추워진 날씨로 난방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는 지지를 받고 있다.
전날 미국 내 2천700편가량의 항공편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도 미국 내 항공편 4천400편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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