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둥관 등서 수십만명 감염 추정…의료진 "이런 혹독한 상황 처음"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일부 도시에서 하루 수십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지방 당국자와 지방정부 소셜 미디어 플랫폼 등에 의해 제기됐다.
24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전날 산둥성 칭다오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보타오 주임은 칭다오의 코로나19 감염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모니터링 데이터를 토대로 추측하면 칭다오에서 하루 49만∼53만 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준에서 24∼25일에 걸쳐 10% 정도 감염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 주임은 예상했다. 칭다오의 인구는 작년 기준 약 1천 26만 명이다.
또 남부 광둥성의 인구 약 1천53만(2021년 기준) 도시인 둥관에서 하루 25만∼30만 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는 추정치가 현지 당국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소개됐다.
둥관시 위생건강국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올라온 글에서 광저우일보 왕완리 기자는 24일 "코로나19 감염의 정점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모델 예측과 전문가 평가를 결합하면 현재 둥관내 감염자는 하루 25만∼30만 명 규모로 증가하고 있으며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썼다.
왕 기자는 이어 "많은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전례 없는 엄중한 도전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22일 기준으로 시 전체 공립 병원과 공공 보건기관내 의료진 중 PCR검사나 항원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거나 체온 37.5도 이상인 사람이 2천528명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둥관시 칭시의 보건센터 첸쥐안 주임은 "의료계에 몸 담은 30년 동안 이런 혹독한 상황은 겪어본 적이 없다"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2003년)도 지금처럼 엄혹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근무하는 보건센터에서 270명 중 아파서 드러누운 사람이 100명 넘는다고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4일, 전날 하루 동안 중국 본토에서 4천103명의 신규 지역 사회 감염자가 확인됐고, 추가된 코로나19 감염 사망 사례는 없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일자로 정기적 전수 PCR검사를 중단한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무증상 감염자 통계는 발표하지 않고 있어 당국이 발표하는 감염자 수와 실제 수치에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감염 후 폐렴이나 호흡부전으로 숨진 사람만 집계해 발표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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