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도 휴전 없다…러 헤르손 무차별 포격, 10명 사망(종합)

입력 2022-12-25 03:31   수정 2022-12-25 14:04

크리스마스에도 휴전 없다…러 헤르손 무차별 포격, 10명 사망(종합)
젤렌스키 대통령, SNS에 헤르손 참상 게시 "러, 쾌락 위해 테러"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러시아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 무차별 포격을 퍼부어 최소 10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우크라이나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헤르손에서 불타는 차량과 거리의 시신, 파괴된 건물 사진을 올린 뒤 "소셜네트워크는 이 사진들을 민감한 콘텐츠로 표시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것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인들의 실제 삶"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것들은 군사 시설이 아니다. 이것은 테러이며, 위협과 쾌락을 위해 죽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로슬라프 야누셰비치 헤르손 주지사는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이번 포격으로 애초 알려진 것보다 3명 더 많은 10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유리 소보레우스키 헤르손 제1부의장은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헤르손 자유 광장에 있는 슈퍼마켓 바로 옆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곳에는 시민들이 있었다"며 "피해자 중에는 휴대전화 심(SIM) 카드를 판매하는 여성과 트럭에서 짐을 내리는 사람들, 행인들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헤르손 당국은 러시아군이 전날에도 헤르손 지역을 74차례 포격해 5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러시아에 빼앗겼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지난달 8개월여 만에 되찾았다.
퇴각한 러시아는 이에 앙갚음하듯 헤르손의 주요 기반 시설을 연일 포격하고 있다.
이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정확히 10개월이 되는 날이자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러시아는 헤르손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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