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올해 겨울 에너지 요금이 두 배 넘게 뛰면서 전국에 '난방 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웜웰컴 캠페인 웹사이트에는 전국 3천700여곳 '난방 쉼터'가 안내돼있다.
이는 올해 겨울 난방비를 감당할 수 없는 에너지 빈곤층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제공된 공간으로, 주로 교회나 도서관 등이다.
웜스페이스 웹사이트에서도 전국의 난방 쉼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국은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현재 가계 에너지 요금 상한을 표준가구 기준으로 연 2천500파운드(385만원)로 제한했지만, 여전히 지난겨울(1천277파운드)의 두 배 수준이다.
영국에선 에너지 요금뿐만 아니라 다른 물가도 크게 오르며 서민은 난방과 음식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처지까지 내몰렸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 10%가 훌쩍 넘은 데 반해 임금 상승세는 이를 쫓아가지 못해서 실질 임금이 하락한 탓이다.
에너지 빈곤 관련 시민단체에 따르면 올해 겨울 잉글랜드의 에너지 빈곤 가구는 약 700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0년(320만가구)의 두 배 이상이다.
생계비 위기는 찰스 3세 국왕이 첫 성탄절 메시지에서 언급할 정도로 현재 영국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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