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보도…아내가 미국 시민권자로 이주 추진해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불명예 퇴진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이 미국으로 떠났다고 데일리미러 등 현지 매체가 공항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가족 4명과 함께 수도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을 통해 두바이 경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소식통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과 동행한 가족은 아내 이오마 라자팍사, 아들 마노지 라자팍사 등이라고 말했다.
데일리미러는 하지만 라자팍사 전 대통령 가족이 영구적으로 미국에 이주하는지, 구체적인 정착지는 어디인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일부 현지 매체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미국 이주를 위해 영주권을 신청했으며 미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변호인들은 이오마가 미국 시민권자여서 라자팍사 전 대통령도 영주권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통령 재임 중이던 지난 7월 반정부 시위대가 콜롬보의 대통령 집무동과 관저로 몰려들자 군기지로 피신한 뒤 해외로 도피했다.
도피 중에 대통령직 사임계를 낸 그는 몰디브, 싱가포르, 태국 등에 머물다가 지난 9월 귀국했다.
스리랑카는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린 끝에 국가 부도가 난 상태이며 지난 9월 국제통화기금(IMF)과 29억 달러(약 3조7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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