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적대행위 중단 및 대화·외교 거듭 강조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를 하고 자신이 구상 중인 '평화공식(peace formula)' 시행과 관련해 인도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발표한 평화공식의 시행에 인도가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러시아군 철수와 정의 회복, 핵 안전과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등 10개 항의 평화공식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내년 2월 말 이전 유엔에서 글로벌 평화공식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안도 추진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번 통화에서 인도가 G20 의장국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내년 9월 뉴델리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인도는 이달 1일부터 G20 의장국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개발도상국의 식량·에너지 안보 이슈에 대한 우려 를 비롯해 G20 의장국으로서 우선할 사항에 관해 설명했다고 인도 총리실은 밝혔다.
모디 총리는 또 우크라이나 갈등과 관련해 적대 행위 중단,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해법 추구 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도는 평화 구축 노력을 지원하고 인도주의적 원조를 지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 10월 이후 두 달 만에 이뤄졌다.
전통적으로 중립 외교를 펼쳤던 인도는 미국 주도의 안보협의체 쿼드의 일원이면서도 동시에 러시아와도 냉전 시대부터 밀접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 와중에도 러시아산 원유·비료 수입을 크게 늘리기도 했다.
이런 독특한 입지를 토대로 인도는 여러 물밑 역할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평화 협상을 중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7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가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흑해 곡물 운송 협상을 타결시켰을 때 인도가 중요한 막후 역할을 했다.
인도는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긴장 해소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지난 9월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