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수도 테러 위협 고조…미국·한국 등, 자국민에 경보

입력 2022-12-27 14:26  

파키스탄 수도 테러 위협 고조…미국·한국 등, 자국민에 경보
호텔 공격 음모 포착·최고 경계 태세…총리 "테러 위협 근절"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미국, 한국 등 각국이 현지 체류 자국민에게 여행 경보령을 내렸다.
27일(현지시간)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25일 이슬라마바드 메리어트 호텔의 미국인을 겨냥한 공격 음모 정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자국민에게 연말 휴가 기간에 유명 호텔을 방문하지 말고 불필요한 여행도 삼가라고 경고했다.
메리어트 호텔은 파키스탄에서 손꼽히는 고급 호텔로 평소 외국인과 기업인 등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2008년 9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60여 명이 사망하고 250여 명이 다치기도 했다.
주파키스탄한국대사관도 전날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이슬라마바드 전역이 강도 높은 경계태세에 돌입했다며 "불요불급한 외출과 종교시설·쇼핑센터 등 인구 밀집 지역에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과 호주대사관도 같은 날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하지 말라고 자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지난 23일 자살 폭탄 테러 이후 치안 관련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당시 자폭 테러는 이슬라마바드에서도 치안이 매우 강한 정부청사 밀집 지역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폭발로 인해 경찰관 1명이 숨졌고 10여 명이 다쳤다.
배후는 극단주의 무장 조직 파키스탄 탈레반(TTP)으로 밝혀졌다.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결성된 TTP는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입각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프간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다.
이와 함께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도 지난 25일 연쇄 폭탄 공격과 교전이 발생, 군인 6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다쳤다.
발루치스탄은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댄 곳으로 평소 분리주의 무장 반군과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테러 활동이 잦은 곳이다.
테러가 빈발하자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전날 "모든 자원을 동원해 테러리즘의 위협을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파키스탄은 군과 경찰 병력을 동원, 테러 배후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대규모 수색 작전을 전개한 상태다. 메리어트 호텔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와 검문을 대폭 강화했고, 이슬라마바드 내 각종 집회도 금지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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