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몇십 년 만에 닥친 최악의 폭설로 큰 피해를 본 뉴욕주(州)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명령했다고 백악관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폭설로 인한 뉴욕 주민의 고통을 완화하고 지역 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국토안보부(DHS) 및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재난 수습에 필요한 권한을 부여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따라 FEMA는 라이 선 이 연방조정관을 이번 비상사태와 관련한 책임자로 임명하고 지원 작업에 착수했다.
연방 기관인 FEMA는 재난 및 위기상황 발생시 필요한 자원과 장비의 동원 및 지원 작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비상사태시 긴급 지원에 필요한 비용의 75%까지 연방 예산으로 지원한다.
미국에서는 최근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로 혹한과 폭설, 강풍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전역을 휩쓴 탓에 현재까지 5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의 경우 강설량이 120㎝ 이상을 기록하는가 하면 인근 지역을 포함해 사망자가 27명을 넘어서고 있다. 또 현재도 눈 속에 갇혔던 희생자들의 시신이 차, 집, 길거리 등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버펄로는 30명 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한 1977년 눈 폭풍 이후 45년 만에 최악의 폭설을 맞고 있다.
앞서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일생에 한 번 정도 올 만한 폭풍"이라면서 백악관에 연방 정부에 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한 바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한파가 점점 약해지면서 동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면서도 특정 지역에서는 한파와 폭설의 여파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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