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은 유가상한제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기존 예상을 웃도는 0%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는 러시아 뉴스채널 로시야24 방송과 인터뷰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물론 3% 성장은 불가능하고 이보다 낮겠지만, 0% 안팎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예상치가 -1%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벨로우소프 부총리는 내년 인플레이션도 경제개발부의 예상치인 5.5%보다 낮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러시아에서의 자본 유출에 대한 추가 제재도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서방 파트너들이 모든 제재를 가했다"며 "추가 제재는 역효과를 낼 뿐이고 필요하지 않다. 기업들에도 역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벨로우소프 부총리는 "내년은 치명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에 올해보다 훨씬 쉬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인해 경제 침체를 겪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전쟁 초기 예상에 비해선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하는 등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지난해 대비 올해 GDP 성장률은 -4.5~-3.4% 수준으로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재가 장기간 계속되고 추가 제재가 도입되면서 본격적인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끊이지 않는다.
서방은 지난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60달러로 정하는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으며, 추가로 유럽연합(EU)은 내년 2월부터 가스 가격 상한제도 도입한다.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유가 상한제로 수출이 줄어들면서 내년 재정적자 규모가 계획했던 GDP 대비 2%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부채 시장과 국가 기금을 활용해 내년 지출 목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도 일부 국가가 러시아를 기피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에너지 수출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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