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상한제 한시 예외 인정받아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일본이 에너지 부족 상황에 대비, 연료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유조선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잘리프 바이칼호가 이날 러시아 극동 사할린의 '사할린-2' 유전·가스전 프로젝트에서 생산한 석유를 선적해 일본으로 항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5월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19일 사할린 에너지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에 수입되는 물량은 일본 타이요석유에서 구매한 것으로, 일본 기쿠마항·나미카타항 터미널에 분산해 하역될 예정이다.
일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동맹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 왔으나,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에 대해서는 엄격한 조처를 하지 않아 왔다.
일본 정부는 특히 일본 기업들이 참여한 사할린-2 프로젝트가 자국의 핵심 천연가스(LNG) 공급지로서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와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를 수입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일본의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는 사할린-2 프로젝트 운영사인 '사할린 에너지'의 지분을 12.5%, 10%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수입은 러시아가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상한제를 적용하는 국가에 대해 자국산 원유와 정유 제품의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일본은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원유에 대해 가격상한제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은 또 미국과 유럽연합(EU)에도 사할린-2 프로젝트 생산 원유를 가격 상한제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해 내년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예외로 인정받았다.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사할린-1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대폭 줄여왔으며, 정유회사들은 공급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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