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시 인공수정 등에 대비…"러시아 보건부가 필요 예산 지원"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특별 군사작전'에 동원되는 러시아 군인들은 무료로 정자 냉동보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을 인용해 이고르 트루노프 러시아 변호사협회장이 이 계획에 예산을 지원해 달라고 러시아 보건부에 요청했으며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루노프 회장은 "2022∼2024년 기간에 특별 군사작전에 참가하기 위해 동원된 시민들의 생식세포(정자)를 무료로 보존하고 보관하기 위한 재정 지원을 (러시아)연방 예산으로부터 받는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 보건부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동원된 군인의 가족은 유효한 의료보험이 있는 한 보관된 정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군인이 전사하더라도 가족들이 인공수정 등을 통해 이 군인의 자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올해 2월 개시한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9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하기 위해 30만명 이상의 예비군을 동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전장에 남편과 아들을 보낸 참전 군인의 가족들의 불만이 팽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현지 공식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의 독립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 센터'가 실시한 이번 달 여론조사에서 러시아인 70% 이상이 러시아군의 활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 이들의 비율이 64%에 이르렀다.
NYT는 이날 지면에 모스크바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랴잔'이란 도시의 분위기를 소개하면서 "랴잔은 정기적으로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보낸다. 일부는 이제 지역 묘지에 묻혀 있지만, 러시아 지도자들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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