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련 업체 300개 참가…완성차업체부터 빅테크까지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은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와 관련한 모든 신기술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핵심축인 전동화와 자율주행이 정보기술(IT), 광학 등 수많은 관련 분야와 연결된 터라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물론 빅테크 등까지 차세대 성장 동력을 미래 이동수단에 두고 가세해 글로벌 시장을 향한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29일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CES에는 300개에 달하는 자동차 관련 업체가 참가한다. 자동차 부문 전시구역인 웨스트 홀은 부스가 이미 매진된 가운데 이전보다 면적을 25%가량 넓히는 등 역대 최대 규모라고 CTA는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스텔란티스, 포드, 제너럴모터스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비롯해 보쉬, 현대모비스[012330] 등 자동차 부품사,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수많은 스타트업까지 참가 업체의 면면은 다양하다.
푸조, 지프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순수 전기트럭 램 1500 레볼루션 콘셉트카를 선보이는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모빌리티 전략을 공개한다. 벤츠는 새로운 전동화 전략과 함께 진일보한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BMW는 '노이에 클라세'로 불리는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CES의 비전을 공유하는 기조연설에서부터 모빌리티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연사로 여럿 등장하는 점도 CES에서 모빌리티가 차지하는 중요도를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농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중장비·농기계 업체 존 디어의 존 메이 회장이 첫 기조연설을 맡아 자율주행 농기계 등 농업 관련 첨단기술 발달이 인류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함께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모빌리티의 미래가 현실과 가상 세계를 통합하게 될 모습을 제시하면서 BMW가 추구하는 '궁극의 디지털 드라이빙 머신'에 대한 비전을,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첨단 전동화 기술의 미래를 역설한다.
완성차업체에 탑재할 각종 첨단 장비와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외 부품사들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이번 CES에 불참하는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 대신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선수 격으로 참가해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핵심 콘텐츠로 공개한다.
HL만도[204320]와 HL클레무브는 제자리 유턴 등이 가능한 전동화 시스템과 자율주행 솔루션 라인업을 선보이며, LG이노텍[011070]도 ADAS용 카메라 모듈을 비롯한 전기차·자율주행차 전장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독일 부품사 보쉬는 완전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를 겨냥한 차세대 라이다(Lidar), 앞·뒷좌석 각각의 탑승객에게 특화된 에어백 신기술 등을 준비했다. 마그나, 콘티넨탈 등 유명 글로벌 부품사들도 ADAS 등과 관련한 최신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확보에 나선다.
빅테크 기업들의 '모빌리티 테크' 향연도 관심거리다. 구글은 자동차 운영체제 역할을 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MS와 아마존도 모빌리티를 위한 소프트웨어 신기술을 세계 시장에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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