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공화당의 대권 유력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플로리다 휴양지에서 열린 여장 '드래그쇼' 조사에 착수했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29일(현지시간) 공문을 통해 "26일 열린 '드래그 퀸 크리스마스' 공연과 관련해 복수의 불만을 접수했다"며 "해당 공연이 성적으로 노골적이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광고됐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담당 부처는 관련 동영상 및 사진을 조사한 뒤 행정 조치 등을 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공연을 주최한 포트 러더데일의 브로워드 센터가 주류 판매 면허를 상실하거나 아예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경 보수 행보로 재선 고지에 오른 디샌티스 주지사는 그간 성소수자 문제에 일관되게 극우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는 지난 7월에는 '드래그 브런치' 행사를 연 마이애미의 한 식당을 고소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외설적으로 여성을 흉내 낸 남성은 공공 방해 행위에 해당한다"는 1974년 연방 대법원 판결을 인용한 바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3월에는 초등학생들에게 성 정체성 교육을 금지하는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법을 발효시키기도 했다.
그는 이달 초에는 임신 6주부터 낙태를 금지하는 이른바 '심장박동 법안'에 찬성 입장을 밝히는 등 낙태, 성소수자, 이민 등 문제에서 강경 색채를 강화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항마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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