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주르 지진으로 602명 사망…건수는 지난해보다 줄어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발생한 자연재해는 총 3천461건을 기록, 지난해(3천514건)보다 53건 줄었다. 하지만 올해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844명을 기록,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2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술라웨시섬 중부 지방의 강진 등 대형 지진과 쓰나미가 이어지면서 한 해에만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5천 명을 넘겼다.
올해 재해 유형별로 보면 홍수가 1천493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상이변 1천33건, 산사태 628건 등이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자연재해는 지진이었다.
지난 달 서자바주 치안주르를 강타한 지진으로 602명이 사망했고, 지난 2월 수마트라섬 지진 때는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역별로는 서자바주에서 가장 많은 814건이 발생했으며 중부 자바주와 동자바주가 각각 474건, 391건으로 뒤를 이었다.
압둘 무하리 BNPB 데이터·정보 센터장 대행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들은 대부분 건물이 무너지면서 잔해에 깔려 발생한다"라며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려면 건물을 강화하는 것보다 쉬운 방법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 정부가 홍수 빈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연재해는 아니지만 지난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난입한 관중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았고, 이를 피하려던 관중들이 출구로 몰리면서 130명이 넘게 사망하는 압사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1만7천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는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접해 있어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다. 국토 전역에 활화산만 약 120개가 분포돼 있다.
2004년 12월 26일에는 수마트라 해안에서 규모 9.1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쓰나미가 이웃 국가 해변까지 휩쓸면서 인도네시아인 17만 명을 포함, 총 22만 명이 사망하는 초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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