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교역거점 中단둥, 호시무역구 추가 조성…수입품 가공생산

입력 2022-12-30 11:28  

북한 교역거점 中단둥, 호시무역구 추가 조성…수입품 가공생산
북중 육상교역 재개 대비 포석…한·일·러·몽골 교역도 추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북한과의 최대 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대규모 호시무역구를 추가 건설 중이라고 요녕일보 등 현지 매체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단둥항 인근 변경 경제협력구에 조성된 임항산업단지 내에 건설 중인 '단둥항 변경 호시무역구' 조성 사업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지 매체는 난방과 소방시설, 외벽 장식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라고 전했다.
호시무역구란 중국과 접경 국가 주민 간 소규모 무역 활성화를 위해 일정액에 대해 면세 혜택을 주는 변경지역 통상구로, 북중 접경지역에는 1997년 훈춘을 시작으로 단둥과 투먼, 창바이 등에 세워졌다.
1억2천만위안(약 218억원)을 투자해 12㏊ 규모로 개발 중인 이 호시무역구는 북중 변경 주민 간 상품 거래 및 상품 전시 공간과 함께 콜드체인 물류 창고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 중국의 호시무역구들 가운데 처음으로 수입 원자재를 가공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도착지 가공 시범구역'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호시무역구는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와 1.3㎞ 떨어진 곳에 있다.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 10월 완공됐으나 북한 내 주변 도로 정비 지연 등으로 아직 개통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최근 도로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개통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압록강대교가 개통하면 북중 변경 교역은 물론, 북한에서 수입한 물자를 가공해 중국의 남방이나 동북아시아 국가로 수출하는 교역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중 주민 간 자유로운 왕래나 활발한 교역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해 북한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러시아, 몽골 등으로 교역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지 매체는 "이 호시무역구가 완공되면 중·고가 제조품 및 패스트푸드 상품 위주의 호시 무역과 동북아 시장을 겨냥한 가공 제조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둥 호시무역구 건설은 궈먼완과 다둥거우에 이어 3번째다.
궈먼완은 2015년 문을 열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북중 국경이 봉쇄된 영향으로 작년 1월 폐쇄됐고, 다둥거우는 작년 11월 완공했으나 아직 운영하지 않고 있다.
랴오닝성 소속 천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은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궈먼완 호시무역구 폐쇄로 600여 개의 입점 업체들과 창고 운영자들이 5억 위안(약 900억원)의 경제 손실을 보고, 주변 1천여 상가도 타격을 받는 등 단둥 변경지역 경제 손실이 10억위안(약 1천8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단둥 호시무역구 활성화를 위해 교역 대상을 북한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러시아, 몽골 등 주변 4개국으로 확대하고, 외국에서 들여오는 생산 원자재를 가공, 생산한 제품에 면세 혜택을 주는 '착지 가공 시범도시'로 지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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