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생산량 40억9천만t…작년보다 9.7% 증가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올해 석탄 생산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40억9천만t으로, 작년 동기 대비 9.7% 늘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산시(山西)와 산시(陝西), 네이멍구, 신장 등 중국의 4대 석탄 기지에서 전체의 81%를 생산, 석탄 생산과 공급을 안정적으로 늘리는 '주력군' 역할을 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5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하루 평균 1천251만t씩 총 1억9천만t을 추가 생산했다.
특히 중국 석탄 생산량의 33%를 차지하는 산시(山西)성은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총 13억t을 생산, 작년보다 1억700만t 늘리며 2년 연속 1억t 이상 증산했다.
또 6억2천958만t의 발전용 석탄 공급 중장기 계약을 체결, 당국이 할당한 6억2천만t 공급 목표를 초과 달성해 에너지 안보와 사회 발전을 견인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산시성은 에너지 공급 보장 특별반을 구성, 석탄 생산량과 신규 생산 능력, 발전용 석탄 공급량을 면밀히 확인하며 석탄 증산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아울러 인민일보는 중국의 발전용 석탄 재고량은 1억7천600만t에 달하며 이는 24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경제 발전과 겨울철 난방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탄소 저감을 위해 무리한 석탄 생산 및 사용 감축에 나섰다가 발생한 정전과 난방 공급 중단 등 에너지 대란이 올해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홍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석탄 생산과 사용이 계속 늘면서 중국이 공언한 탄소 중립 실현 목표인 '쌍탄(雙炭)' 달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쌍탄은 2030년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한 중국의 탄소 배출 저감 로드맵이다.
중국은 2035년까지 비(非)화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25%로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 신에너지차 보급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올여름 60여 년 만에 닥친 혹독한 가뭄과 폭염으로 수력 발전 거점인 쓰촨의 수력발전소들이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자 화력발전소 가동을 확대하는 등 자연재해나 에너지 공급 부족에 직면할 때마다 석탄 생산과 사용을 늘리고 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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