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대변인 "대만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엄중결과 美가 감당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이 대만에 대한 2천억 원대의 무기 수출을 새롭게 승인하자 중국은 "불에 타 죽는다"는 격한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국방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에 따르면 탄커페이 대변인은 30일 최근 대만에 대한 미국의 1억8천만 달러(약 2천268억원) 상당 무기 판매 승인에 대해 "'대만 카드'로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고 통일을 방해하려 하는 미국의 시도는 완전히 망상일 뿐"이라고 밝혔다.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입장을 밝힌 탄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와 미국-대만 간 군사적 연계를 중단할 것과 대만해협 정세 긴장을 초래하는 새로운 요소를 만들고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할 것을 미국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탄 대변인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엔 자기가 지른 불에 자기가 타 죽을 것(引火燒身)이며 그것으로 인해 조성되는 엄중한 결과는 미국 측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미국의 무기 수출 승인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자 "우리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했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공보 규정을 준수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 지도자의 약속을 확실히 이행하며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고 군사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대만해협 정세에 새로운 긴장 요인을 만드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강력한 조치를 통해 우리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간) 1억8천만 달러 상당의 지뢰 살포 시스템 볼케이노(Volcano)와 관련 장비를 대만에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차량 및 헬기에 탑재해 운용되는 볼케이노는 대전차·대인 지뢰를 광범위한 구역에 뿌리는 데 쓰이는 장비다. 국무부는 볼케이노를 탑재할 M977 다목적 차량의 판매도 함께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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