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혈액 부족에 직면한 중국에서 공산당원과 공무원들을 상대로 헌혈 동원령이 내려졌다.
30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에 따르면 베이징, 랴오닝, 헤이룽장, 저장, 안후이, 장시, 쓰촨, 윈난, 후난 등 9개 성이 최근 잇따라 무상 헌혈 참여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들 성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거나 첫 코로나19 양성 반응 후 7일이 지나 헌혈이 가능한 주민은 적극적으로 헌혈에 나설 것을 권유하면서 특히 당정 기관·단체와 국유기업 간부, 부대 장병, 대학생들이 솔선해 모범을 보일 것을 요구했다.
대외적으로는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라고 권고하는 모양새를 취했으나 내부적으로는 헌혈 하한선을 할당해 목표 달성을 독려하고 있다.
이들 성은 일선에 시달한 통지에서 "당정 기관·단체와 국유 기업의 당원 및 간부는 건강이 허락하면 헌혈에 참여하라"며 "단위별로 소속 당원의 20% 이상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SNS)에 "헌혈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 걱정되지만, 간부들이 앞장서고, 단체로 헌혈하기 때문에 빠질 수가 없는 분위기"라는 글을 올렸다.
이달 들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채혈 중 감염될 것을 우려하는 사람이 늘면서 헌혈은 줄었으나 위·중증 코로나19 감염자 등 수혈이 필요한 환자가 늘면서 중국 곳곳에서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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