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슈뢰더 등 친푸틴 정치인도 명단 포함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이번 연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새해 축전을 받은 유럽연합(EU) 정상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 외에 EU 정상에게 새해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극우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EU가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할 때마다 제동을 거는 등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에게 보낸 축전에서 "복잡한 국제 정세에도 양국 관계가 긍정적 역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유럽 전체 정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축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동맹국이고 세르비아 역시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러시아와 우방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 주요 정치인 중에서는 친푸틴 인사로 잘 알려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축전을 받았다.
지난해 푸틴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당시 이탈리아 총리 등 EU 주요국 정상들에게 축전을 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축전이 발송됐다.
크렘린궁은 전날 브리핑에서 올해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비우호적 국가 정상에 새해 축전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들 국가와 실제로 소통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그들이 취한 비우호적 조치를 고려해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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