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급증에 필요한 지원 할 의향 있어"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윤고은 한종구 특파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일 "전쟁은 문제 해결을 위한 선택지가 결코 아니다"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역내 모두의 공동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다"며 "지난해 8월 대만해협 주변에서 중국의 대규모 군사 훈련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우리는 차분히 대응하며 대만의 집념과 자유 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2023년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경제·산업적 문제 외에도 권위주의의 지속적인 확장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번영과 안정에 여러 불안 요소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수호 임무는 국군만의 책임이 아니며 모든 시민의 책임"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계속해서 국군과 국방을 지지하고 조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힘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나는 또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이 지역 모든 당사자의 공동 책임이며 모두의 공통된 기대임을 베이징 당국에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염병에서 글로벌 정치·경제 변화에 이르기까지 대만해협의 양측은 많은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으며 전쟁은 결코 문제를 해결하는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역내 안정과 발전을 촉진하려는 공동 목표 속에서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만 더 많은 사람이 안전과 평화,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전염병 상황이 최근 심화함에 따라 인도적 관점에서 필요하다면 더 많은 사람이 전염병에서 벗어나 안전한 새해를 맞을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전염병 상황 악화로 많은 국가에서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 조치를 강화했다"며 "최신 상황과 전문가 지침에 따라 오늘부터 31일까지 관련 전염병 예방 조치를 시행해 국민 건강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대만 보건 당국은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3차 유행이 시작했으며 전체 확진자 중 재감염률이 5%까지 늘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자 대만 당국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방역 강화 차원에서 이날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공항과 항만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차이 총통은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전날 신년사에서 '양안 동포들이 손을 잡고 나아가며 중화민족의 복지를 창조하기 희망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온건한 어조'를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도 "중국군이 대만해협에서 활동하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해롭다"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24대가 대만 주변에서 활동한 것이 포착됐으며, 이 가운데 15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또 중국군 군함 4척이 같은 시간대 동안 대만해협 주변에서 활동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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