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적인 당파성 극복하고 서로 비난·탓하기 중단해야"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의 분리독립을 저지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미국인에 통합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예 해방 선언'(Emancipation Proclamation) 160주년 성명을 내고 "새해인 오늘 우리 모두 선대와 목소리를 함께하며 우리나라의 신성한 임무인 통합을 기념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 모두 차이를 접어두고, 씁쓸하고 분열적인 당파성을 극복하며, 서로 비난하고 탓하는 행위를 중단하자"며 "2023년에는 미국에서 '자유의 새 탄생'이 이뤄지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자"고 당부했다.
링컨 전 대통령이 남북전쟁 3년 차인 1863년 1월 1일 내놓은 해방 선언은 미국에서 분리독립한 남부 주(州)에 있는 노예의 자유를 선포했다.
다만 모든 노예를 해방한 게 아니라 노예제를 유지하면서도 북부 편을 들은 접경지역 주, 그리고 북부군이 점령한 남부 지역의 노예는 예외로 했다.
내부 분열을 최소화하려는 타협책이었지만, '노예 해방'을 전쟁 목적으로 선언해 도덕적 우위를 점하는 등 새로운 전쟁 동력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언이) 완벽한 해법은 아니었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시작이었고, 미국에서 민주주의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고자 하는 이 여정은 오늘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링컨 대통령은 펜의 한 획으로 우리 세상의 과제를 극복하는 것을 우리나라의 미래로 삼았다. 그것은 인류의 자멸적인 전쟁을 끝내고, 우리를 서로 가르기보다 단결하는 점이 더 많다는 것을 인식하며, 결국 서로 평화 속에 화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달 22일에도 "이번 명절에는 우리 정치를 병들게 하고 서로를 대립하게 만든 독소가 빠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는 등 주요 계기마다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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