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기요금 인상 폭 아쉬워"…한국전력 주가 11% 급락(종합)

입력 2023-01-02 16:48  

증권가 "전기요금 인상 폭 아쉬워"…한국전력 주가 11% 급락(종합)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증권가는 2일 정부가 결정한 전기요금 인상 폭으로는 한국전력[015760]의 적자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수 없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요금 인상 폭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에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한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산업부와 한전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연간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은 kWh당 51.6원으로, 올해 1분기 요금 인상 폭은 1년 치 4분의 1 정도다.
나민식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이번 인상 폭은 기존에 산업부가 주장한 전기요금 인상 폭의 ¼ 수준이어서 주식시장의 기대치를 밑돈다"며 "어느 누구도 만족 못 하는 전기요금 인상 폭"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매출이 연간 7조3천억원 증가할 걸로 예상되지만, 올해 연간 영업적자가 30조원 규모를 내다보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올해 전기요금 인상이 단행되는 건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전기요금이 분기마다 순차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남았다"면서도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더 요금을 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설령 정부가 2분기 이후에도 분기마다 11.4원(1분기 인상분 13.1원 가운데 전력량 요금 증가분)씩 요금을 올리더라도 연간 평균 전기요금 인상 폭은 kWh당 50원대보다 낮은 40.8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박광래 연구위원은 "1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시작으로 매 분기 kWh당 10원 이상 요금이 오른다고 가정하면 한국전력의 연간 영업적자는 올해 33조원에서 9조3천억원으로 줄어든다"면서 "완벽한 재무 상태 개선에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이미 주가에는 요금 인상 기대감이 반영돼 최근 주가가 상승한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 역시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시장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이라 단기적인 주가 영향은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11.24% 급락한 1만9천3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약 한 달 만에 다시 2만원선 밑으로 내려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억원, 36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이 홀로 44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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