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군이 첨단 장비를 운용할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전했다.
중국군 기관지 인민해방군보는 지난달 26일 "최근 몇년 간 새로운 전함이 취역하고 낡은 함선이 퇴역하면서 '인재를 기다리는 장비'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훈련 자원 불균형 탓에 일부 지휘관과 핵심 병사의 훈련을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최종 훈련 평가를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056형 코르벳함(소형 호위함) '장예'의 부함장이 여전히 중요한 훈련 평가를 마치지 못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인민해방군보는 또한 일부 장교들의 승진도 그에 필요한 훈련과 평가 절차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보류되고 있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군이 첨단 기술 병력의 부족에 대해 간접적이지만 이례적으로 솔직하게 인정을 한 것"이라며 "이는 중국군이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첨단기술 전문가 부족으로 특히 해군에서 첨단 장비의 완전한 운용이 제한받고 있는 핵심 문제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민해방군보는 장예함 부함장의 훈련 평가 기한이 언제까지였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평가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 선박 유지나 일정 충돌 탓이라고 밝혔다"며 장예함 부함장 외에도 훈련이 보류된 해군 병사들이 더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정법대 니러슝 교수는 SCMP에 "현대 해군에 있어 무인기 조종과 같은 기술을 익히고 지상과 공중에서 다른 병력과 협력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군이 대학원생 등 고등교육을 받은 이를 더 많이 입대시키고 여전히 적격할 경우 퇴역 군인도 재입대 시킬 것을 제안했다.
중국군은 2027년까지 현대적인 군대로 전환하고 2050년에는 세계 최강 군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인 자국 해군을 세계 최강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도 중국군이 세계 수준의 전투 병력이 되기 위해 더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더 많은 재능있는 전문가들을 선발하고 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정작 중국군 수뇌부들은 최신 무기에 대한 지식도 없고, 수십 년간 실전에 임한 적이 없어 달라진 전투 환경에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앞서 나온 바 있다.
또 중국군이 재능보다는 정치적 배경을 강조해온 것도 인민해방군의 현대화에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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