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엿새에 한번꼴로 총 61회 발사…사나흘 걸러 발사 일상화할 듯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인 '팰컨9'이 지난해 총 61회에 걸쳐 우주 발사되는 새 기록을 세웠다.
이는 엿새에 한 대꼴로 발사한 것으로, 전년(31회) 대비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3일 밤(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새해 첫 발사에 나서는 스페이스X가 올해도 여전히 로켓과 같은 증가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일 우주 관련 매체 등에 따르면 팰컨9 로켓은 지난달 30일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돼 이스라엘 정찰 위성 EROS C3를 지구 저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려놓았다.
팰컨9 로켓은 이로써 팰컨 헤비 발사 1회를 포함해 연간 61회 우주발사 기록을 달성하며 옛 소련의 R-7 로켓이 1980년에 세운 기록과 42년 만에 동률을 이뤘다.
소유스로 이어진 R-7 로켓은 당시 총 64차례 발사 중 61회에 걸쳐 성공하며 수십년간 어떤 로켓도 넘보지 못하는 기록을 유지해 왔다.
R-7 로켓이 냉전시대 절정에 달했던 첩보위성 발사 수요가 동력이 됐다면 팰컨9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구축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팰컨9 로켓 발사 중 절반이 넘는 34회가 스타링크 위성 배치에 이용됐다.
스타링크가 약 3만대의 위성으로 구축되고, 한 번에 60대 안팎의 위성이 배치되는 점을 고려할 때 새 기록을 세울 수 있는 발사 수요는 아직 충분한 셈이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올해 발사 목표를 총 100회를 제시해 놓고 있다. 이는 지난해처럼 발사 실적을 전년 대비 배로 늘리는 '더블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64%나 늘어난 것으로, 사흘이나 나흘에 한 대꼴로 발사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머스크가 이끄는 사업을 중심으로 보도해온 매체인 '테슬라라티'(Teslarati)는 스페이스X의 우주 발사가 가까운 시일 내에 지난해처럼 더블링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밴덴버그 기지에서 이뤄진 지난해 마지막 발사가 새 기록을 쓸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주로 이용해온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의 LC-40과 케네디우주센터의 LC-39A 발사장만큼 자주활용되지 않은 밴덴버그 기지의 SLC-4E 발사시설에서 연말에 12일만에 재발사가 이뤄지면 더 많은 발사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테슬라라티는 우주 발사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170회를 돌파한 발사 성공이 계속 이어진다면 연간 20∼25회, 많게는 30회 이상 우주발사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주전문 매체 'NASA 스페이스플라이트닷컴'은 스페이스X가 지난해 12월에 7회, 4월과 7월, 8월, 10월에는 6회 우주발사를 한 점을 지적하면서 올해는 월 8~9회, 많게는 10회까지 발사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팰컨9이 가진 강력한 경제성의 토대가 되는 1단 로켓 재활용은 지난해 12월 B1058이 처음으로 15회를 달성했으며, 올해 상당수 로켓이 두 자릿수 재활용 대열에 들어서며 새 기록을 열어갈 기대되고 있다.
팰컨9의 뒤를 이을 심우주 로켓으로 개발되고 있는 스타십은 지난해 계획과 달리 시험비행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르면 올해 1분기 안에 첫 궤도비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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