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3년 만에 2일 '고쿄'(皇居)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한 새해 축하 행사(잇판산가·一般參賀)를 열었다고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거처인 도쿄 고쿄 베란다에 올라 일반인을 향해 "3년의 세월을 거쳐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축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어 "지난 3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분이 많이 고생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연초에 우리나라(일본)와 세계인의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부인 마사코 왕비와 장녀인 아이코 공주와 함께 인사했다. 아이코 공주는 성년이 돼 처음으로 이 행사에 참여했다.
2019년 퇴위한 아키히토 상왕 부부와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 부부와 이들 부부의 차녀인 가코 공주도 참석해 일반인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일왕은 이날 오전 세 차례, 오후 세 차례 등 총 여섯 차례에 걸쳐 고쿄 베란다에서 시민들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일반인들이 고쿄를 방문한 가운데 열리는 일왕의 새해 축하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을 마지막으로 중지됐으며 일왕은 이를 영상 메시지로 대신했다.
이날 행사에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사전 추첨에 당첨된 총 9천600명만 입장했으며 일왕 가족들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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