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파괴적 영향…美 전역서 사용 막아야"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미국 차기 하원의 중국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틱톡에 대해 '디지털 펜타닐'이라고 맹비난하면서 미국 내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갤러거(공화·위스콘신) 하원 의원은 이날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 "틱톡은 매우 중독적이고 파괴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펜타닐은 고통이 심한 암 환자 등에게 투약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마약성 진통제로, 최근 오남용 사례가 사회문제로 부각하고 있다.
갤러거 의원은 "우리는 미국 남녀 젊은 층의 지나친 소셜미디어(SNS) 이용이 가져오는 파괴적 영향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며 틱톡이 수집한 이들의 정보가 중국 공산당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하고 있는 틱톡은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그간 틱톡이 수집한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틱톡 문제를 비롯한 각종 사안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겠다면서 하원 중국 특위 구성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갤러거 의원을 해당 특위 위원장으로 직접 임명했다.
갤러거 의원은 이날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미 국방부와 법무부 등은 정부 소유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서의 틱톡 사용을 금지했고 의회는 연방정부 소유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자는 주장이다.
갤러거 의원은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가장 강력한 미디어 기업으로 떠오르는 바이트댄스를 쥐고 흔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면서 "바이트댄스는 뉴스를 검열할 수도, 입맛에 맞는 소식만을 전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틱톡은 미국 자회사 직원 중 심사를 거친 사람만이 미국인 사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미 IT 기업 오라클에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조사 권한을 부여하는 등 미국 보안 침해 논란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으나 미국 정부의 경계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갤러거 의원은 최근 행정부가 틱톡 미국 사업부를 강제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대해선 "이에 찬성한다. 이는 당파적 문제가 돼선 안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당신의 아이를 직접 키우거나 보호할 순 없지만 적어도 건강한 SNS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일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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