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의약품 파동이 벌어질 때마다 대만도 어김없이 홍역을 앓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철통 방역을 하던 중국이 지난달부터 '위드 코로나'로 급전환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는 가운데 대만이 중국의 약품 부족을 채우는 공급처가 돼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서다.
대만인들이 중국에 있는 가족과 친지에게 전달하려고 대량 구매하는 사례도 많고, 상업적 목적의 사재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대만 언론인 중시신문망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증상으로 배변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관련 의약품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호흡기 질환이기는 하지만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례도 적지 않아 관련 약품이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대만 신광병원 의사인 주관건은 "배변불편증에 쓰는 약인 산화마그네슘제를 현재 구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이런 일은 의사 생활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에선 최근 상하이 입국자 가운데 XBB 변이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지사제 공급난이 생겼다. 코로나19 변종인 XBB1.5가 미국에선 지배종이 됐고,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다고 알려진 데 따른 것이었다.
이 때문에 대만에서도 지사제 품귀 조짐을 보인다.
앞서 지난달 중순 대만산 해열진통제의 지나친 중국 반출로 인해 대만 당국은 1인당 구매 수량 제한을 검토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해열제 품귀 현상이 빚어진 가운데 대만에서 관련 약품의 사재기가 심해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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