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로 인해 러시아에서 진행 중이던 공사를 중단한 독일 가스회사의 6천억원대 현지 자산이 러시아 법원의 결정으로 동결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재법원은 러시아 발트해 연안 우스트-루가 항구에 현지 회사와 합작으로 복합가스단지를 건설 중인 독일 가스회사 린데가 소유한 350억 루블(약 6천300억원) 규모의 자산에 대한 동결을 명령했다.
이번 결정은 복합가스단지를 짓고 있는 합작회사 러스킴알얀스가 법원에 낸 자산 동결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러스킴알얀스의 지분 50%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보유하고 있다.
앞서 2021년 린데, 가스프롬과 튀르키예의 르네상스중공업 등은 우스트-루가 복합가스단지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맺었다.
린데는 그러나 지난해 5∼6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EU의 제재로 인해 계약 이행을 유보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러스킴알얀스는 EU의 제재가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을 위한 장비 공급은 금지했지만, 우스트-루가 복합가스단지 내 다른 분야에 필요한 장비 공급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며 반발했다.
러스킴알얀스는 홍콩국제중재센터(HKIAC)에 9억7천200만 유로(약 1조3천억원)와 76억 루블(약 1천369억원) 규모의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는 중재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린데는 관련 코멘트 요구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nadoo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