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들끓는 인도령 카슈미르…폭발·총격에 6일간 10명 사망

입력 2023-01-03 12:09  

또 들끓는 인도령 카슈미르…폭발·총격에 6일간 10명 사망
괴한 총격 주민 사망 마을서 다음날 사제폭발물 터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분쟁지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최근 테러가 빈발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인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의 당리 마을 인근에서 사제폭발물(IED)이 터지면서 어린이 2명이 숨졌고 5명이 다쳤다.
해당 마을에서는 1일에도 무장 괴한의 총격으로 주민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괴한 두 명이 가옥 3채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군인과 경찰은 현지 반군 세력이 이번 두 공격의 배후라고 보고 대규모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인도령 카슈미르 잠무시의 한 검문소에서 총격전이 발생, 반군 4명이 사살됐다.
불과 6일 만에 10명이 각종 테러와 총격전으로 숨진 것이다.
무장 반군의 공격이 빈발하자 주민 수백 명은 전날 테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테러의 배후가 파키스탄이라며 파키스탄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지역 관리인 마노지 신하는 최근 주민이 살해된 것은 비겁한 테러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시아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카슈미르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여러 차례 군사 충돌을 일으킨 지역이다.
양국은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후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댄 채 각각 인도령 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령 카슈미르는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반감이 큰 곳이다.
이곳에서는 인도 정부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 시위도 자주 발생하고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잦다.
힌두교도를 겨냥한 표적 살인 등의 테러도 발생하곤 한다.
이번에 무장 괴한 총격이 발생한 잠무시와 당리 마을도 주민 대부분이 힌두교도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이 반군 세력을 침투시키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령 카슈미르에는 현재 50만명 이상의 인도군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만 172명의 반군 용의자와 26명의 정부군이 교전 과정에서 숨졌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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