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3마리 폐사…"불법 포획 근절해야"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멸종 위기에 처한 돌고래 포획을 금지하기 위해 보호 구역을 지정하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3일 일간 크메르타임스 및 AFP통신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메콩강에 서식하는 이라와디 돌고래는 중요한 관광 자원이라면서 이같이 조치하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돌고래가 어망에 걸려서 죽지 않도록 메콩강을 제대로 관리하고 보호 구역에서 포획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마 부위가 돌출하고 주둥이가 짧은 이라와디 돌고래는 마치 미소를 짓는 듯한 표정과 인간에게 친밀한 행동으로 '웃는 돌고래'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다.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의 강에서도 발견되는데 대다수 개체는 캄보디아의 메콩강 유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캄보디아 메콩강 일대에서 불법 포획 및 서식 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지난 1997년 처음 실시된 연구 조사에서 200여 마리를 기록한 개체 수는 최근에 90마리로 감소했다.
또 서식 구역도 전체 메콩강 일대에서 크라체주∼라오스 접경 190㎞ 구간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일주일 사이에 번식이 가능한 3마리가 돌고래가 잇달아 죽은 채로 발견돼 환경보호 단체들 사이에서 포획 금지를 외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최근 성명을 내고 "어망과 전류를 이용한 포획을 금지하기 모든 관계기관은 즉각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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