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은 이날 지바현과 후쿠오카현에서 각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사례가 나와 작년 9월 말 이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장소가 23개 광역지자체 54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020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집계된 52곳을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번 겨울 조류인플루엔자 피해가 가장 많이 보고된 광역지자체는 가고시마현으로 12곳에서 발생했다. 이어 가가와현, 오카야마현, 히로시마현에서도 각각 4곳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다.
지난달 15일 아오모리현 미사와시 양계장에서는 닭 139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는 한곳에서 이뤄진 조류 살처분 중 최대 규모다.
작년 9월 이후 살처분된 조류 수는 약 775만 마리로, 2020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살처분된 987만 마리를 웃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계란은 가격이 거의 변하지 않아 '물가의 우등생'으로 불리는 품목이다.
NHK는 지난달 도쿄의 계란 1㎏ 도매가가 284엔(약 2천780원)으로 관련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1993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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