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서 폭죽놀이를 막았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경찰차를 부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전날 밤 허난성 저우커우에서 폭죽놀이 문제로 일부 주민과 경찰이 충돌했다.
경찰이 폭죽놀이를 하던 주민을 체포하려 하자 현장에 있던 다른 주민들이 체포 저지에 나선 것이다.
중국에서는 폭죽놀이가 전염병과 액운을 퇴치한다는 속설이 있어 춘제(春節·중국의 설) 등에 많이 하는데, 당국은 대기오염 등을 이유로 도심 폭죽놀이를 금지하고 있다.
주민들은 2023년 새해를 맞은 데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해방감을 만끽하기 위해 폭죽놀이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트위터 등에는 이날 일부 주민이 경찰과 몸싸움을 하거나 주민 수백 명이 경찰차를 둘러싸고 있는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 영상에는 한 주민이 둔기로 경찰차를 내리치거나 여러 명이 힘을 모아 경찰차를 흔들어 부수는 모습이 담겼다.
한 젊은이가 경찰차 보닛과 지붕 위에 올라가 경찰차에서 떼어낸 번호판을 들고 춤을 추는 모습도 있었다.
목격자들은 현장에서 청년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중국 왕이뉴스는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16∼17세로, 현행법을 위반했다"며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우커우시 공안당국은 경찰차를 부순 사건에 대해 곧바로 수사에 나섰다.
당국은 이날 용의자 8명 가운데 6명을 체포했다며 나머지 2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공안기관의 법 집행에 관한 권위는 도발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단서를 제공하고, 사건 관련자는 관대한 처리를 위해 하루 빨리 자수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산시성 시안과 랴오닝성 선양 등에서도 주민들이 경찰에 압수된 폭죽을 빼앗아 폭죽놀이를 했다는 글과 영상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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