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지난해 '스팟'·'아메카' 로봇처럼 주목받을 신기술은 뭘까

입력 2023-01-04 05:01  

[CES 2023] 지난해 '스팟'·'아메카' 로봇처럼 주목받을 신기술은 뭘까
상수도관 로봇·자율주행 트랙터·로봇 바리스타 '데뷔' 준비



(라이스베거스=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데리고 무대에 나온 로봇 개 '스팟'이 큰 주목을 받았다.
스팟은 현대차가 인수한 미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4족 보행 로봇이다. 스팟은 조이스틱을 이용한 원격 조작만으로 춤을 추고, 360도 회전하며 관람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정 회장은 "매일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이 스폿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로봇 기업 엔지니어드 아츠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도 관심을 끌었다. 사람을 꼭 닮은 이 로봇은 "나는 인간이 좋아요", "사람이 많네"라고 말하는가 하면 표정까지 지어 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BMW가 공개한 차량 외부 색상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기술도 큰 흥미를 끌었다.
이런 가운데 개막일(5일)을 이틀 앞둔 'CES 2023'에선 어떤 새로운 기술들이 선보일지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막까지 대부분의 혁신적 신기술들이 베일에 싸여 있는 가운데 프랑스 기업 ACWA 로보틱스가 개발한 '클린 워터 패스파인더'(Clean Water Pathfinder)가 눈길을 끈다.
'클린 워터 패스파인더'는 물을 절약하고 도시의 물 인프라 투자를 최적화하기 위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로봇이다.
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상수도관 속을 스스로 돌아다니며 상수도관의 상태와 막힘, 물의 깨끗한 정도 등을 알려준다.
농기계의 테슬라, '농슬라'라고 불리는 미국의 농기계 브랜드 존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도 관심을 받고 있다.
존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는 지난해에도 공개가 됐지만, CES 2023에서는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GPS와 카메라, 센서 AI 기술 등을 활용해 논밭에서 운전자 없이 24시간 작업을 수행하며, 적재적소에 비료와 농약을 뿌리는 등 한층 '스마트'해졌다고 한다.



독일 기술업체 저먼 바이오닉 시스템즈가 개발한 크레이X(Cray X)라고 하는 장비도 주목받는다.
이는 '엑소스켈레톤'(Exoskeleton)이라고 하는 입는 로봇을 이용해 육체적으로 노동을 할 경우 더 많은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하고 힘의 분배를 최적화해 준다.
공장 근로자 등 산업 환경에서 최대 30kg의 지지력을 제공하고, 근로자 피로 방지와 허리 부상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미국 스타트업 TBDX의 로봇 바리스타도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x블룸'(xBloom)이라는 이 커피머신은 지능형 RFID(무선인식) 칩과 콩 인식 기술을 이용해 커피콩의 종류와 무게를 식별한다.
그리고 분쇄 설정과 물 온도, 추출 비율, 물을 붓는 시간 및 패턴을 자동으로 조정해 최적의 커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업체는 설명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투표 앱 기술도 조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대 창업 스타트업인 지크립토가 개발한 'zK보팅'(zkVoting)은 블록체인 생태계와 ZKP(Zero-Knowledge Proof·영지식 증명) 기술을 활용해 유권자가 신분과 투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투표가 가능하다.
투표소에 직접 가지 않고 집에서 버튼만 눌려 한 표를 행사하는 미래 투표 방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다른 한국 스타트업 닷(Dot)이 개발한 '점자 패드'(Dot Pad)도 시선을 끈다.
이 기술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세계 최초의 촉각(점자) 그래픽 장치로, 이미지와 그래픽, 차트를 점자 형태로 표시해 시각 장애인들에게 마치 직접 책을 읽거나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미국 스타트업 디스플레이스(Displace)가 개발한 무선 LED TV도 나왔다. 55인치 크기의 이 TV는 선을 꽂지 않고 충전식 배터리로 작동한다. 세계 최초의 진정한 무선 TV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의 혼다 아시라세가 개발한 '내비게이션 신발'도 흥미롭다. 이 신발은 이미 개발된 것이지만, 이번 CES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신발에 센서가 있어 위성 위치 정보를 통해 센서가 진동을 주고 이를 통해 시각 장애인의 방향을 안내한다.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소니가 혼다와 합작해 공개하는 전기차와 BMW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내놓는 차세대 전기차 콘셉트카도 주목받고 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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