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498명 태우고 도착…베네수엘라, 관광산업 '훈풍' 기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는 남미 베네수엘라에 3일(현지시간) 15년만에 처음으로 유럽의 관광크루즈 선박이 도착했다.
EFE·dpa통신에 따르면 바하마 국기를 단 아마데아 호가 이날 베네수엘라의 마르가리타섬 엘구아마체 항구에 정박했다.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등에서 온 498명의 승객을 태운 이 선박은 독일 피닉스 라이즌에서 운영하는 크루즈선으로, 유럽 관광선이 베네수엘라에 온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항구·공항 운영 관련 국영기업인 '볼리푸에르토스'의 에리카 비르구에스 오비에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나라에 방문한 승객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여러 나라 중 (베네수엘라를) 선택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썼다.
그는 관광객 안전 보장을 위한 모든 세부 사항을 철저히 점검했다고 강조하며 "베네수엘라는 미래를 향해 문을 연다"고 덧붙였다.
카리브해 휴양지로 명성을 크게 얻었던 마르가리타섬은 지난 십수년간 불안한 정세와 경제 위기 등으로 점점 관광객을 잃고 있었다. 한때 호텔에 수도와 전기 공급도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 여당과 야당 간 대화 재개 및 이에 따른 미국의 제재 완화 등 미묘한 변화 움직임 속에 베네수엘라에는 석유 수출 증대와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미국 달러화 사용을 허가한 베네수엘라 정부의 결정은 휴양지 사업주들의 인프라 투자로 이어졌다고 dpa통신은 보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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