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美, 공동핵연습 아니지만 북핵에 조율된 대응 계획"

입력 2023-01-04 06:46   수정 2023-01-04 09:38

美 "韓美, 공동핵연습 아니지만 북핵에 조율된 대응 계획"
美, 한미 북핵 공동대응책 재차 설명…"韓美, 정확히 일치"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김경희 특파원 = 미국 행정부는 3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의 북핵 대응을 위한 공동 노력을 강조하면서 양국의 북핵 대응 기조에 대해 재차 설명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날 언급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취지의 질문에 "난 아주 명확하게 하고 싶다. 우리는 공동 핵 연습(joint nuclear exercises)을 논의하는 게 아니다. 한국은 핵무기 비보유국"이라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캄보디아에서 만나 북한의 핵 사용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효과적이고 조율된 대응 계획을 짜도록 그들의 팀에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그 팀들이 작업하고 있는 것이며, 윤 대통령이 어제 (언론 인터뷰에서) 분명히 언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모든 방어 능력을 통해 확장억지를 제공하면서 한국과의 동맹에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을 비롯한 동맹에 미국의 모든 방어 자산을 포함하는 확장 억지를 약속했다"며 "두 정상은 캄보디아 회담에서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시나리오에 대한 효과적인 공동 대응 방안을 계획할 것을 지시했다"며 "우리는 확장 억지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동 핵 연습과 관련해 한미 양국에 인식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엔 "한국 견해는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면서도 "확장 억지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양자 및 3자 대화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에 복귀하는 길에 '지금 한국과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No)"라고만 답하고 돌아섰다.
'No'의 구체적인 의미가 불명확해지면서 같은 날 보도된 "실효적 확장 억제를 위해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윤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 언급과 상충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연합뉴스의 관련 질의에 한국은 핵 비보유국이어서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전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동 핵연습'을 핵보유국 간 연습하는 것으로 생각해 아니라고 말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NSC는 이어 "미국은 한국과의 동맹관계, 미국의 모든 범위의 방어 역량을 동원해 한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하는 데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두 정상은 프놈펜 회담 이후 양국 팀에 북한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여러 시나리오에 대한 효과적이며 조율된 대응을 계획하라고 지시했고 양국이 현재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 고위 당국자도 "미국과 한국은 확장억제를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여기엔 북한의 핵무기 사용 등 일련의 시나리오에 대한 한미 공동의 대응을 모색하는 테이블탑 연습(table-top exercise·모의훈련)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과 한국이 기획, 정보공유, 연습, 훈련을 확대할 것이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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